잔금대출 규제 피하자… 최근 오픈 수요자 몰려
잔금대출 규제 피하자… 최근 오픈 수요자 몰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6.11.30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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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아파트 집단대출 ‘옥죄’
삼성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 등 모델하우스 인파로 북적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정부는 내년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을 옥죄기로 했다.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새 아파트 잔금 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8.25가계부채 관리방안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1천3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꺾으려는 것이다.
통상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분양할 때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중도금은 60%, 잔금은 30%로 나눠서 받는다. 분양 받은 사람들은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대출을 받아 중도금을 내고, 이후 잔금 날에는 잔금 대출로 전환해 왔다.
이번 잔금 대출 규제는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 소득 증빙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원금과 대출 이자를 갚게 하겠다는 것이다. 신규 분양되는 아파트 집단대출에 원리금 분할상환 원칙이 적용된다는 것.
적용 대상은 내년 1월 1일 이후 분양공고를 하는 아파트다. 은행·보험뿐 아니라 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서 전면 적용된다.
그동안 집단대출을 받으면 길게는 5년까지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면 됐기 때문에 신규 분양 청약을 받는데 그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실상 자금 여력이 풍부하거나, 소득 수준 등이 좋아서 대출 받는데 큰 무리가 없는 사람들만 청약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잔금대출 규제에 피하는 내년 1월 1일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난 단지들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1.3대책 발표 이후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25일 모델하우스 오픈 단지에 내방객들이 구름인파로 몰렸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석관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아트리치’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수요자들이 몰렸다.
래미안 아트리치 이재만 분양소장은 “주변에 새 아파트 공급이 극히 적었고, 전세가율이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실수요자가 많다”면서 “특히 어제 잔금대출 규제가 나오면서 그 규제도 피할 뿐만 아니라 중도금 무이자 등 혜택의 메리트가 더 부각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연희 파크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도 내방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평일인 데다 대책 발표 직후여서 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은 없지만, 예상보다 내방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강남권에 분양한 단지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송파구 풍납우성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에도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오전 내내 내방객이 끊이지 않아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잠실권에서 주상복합을 제외하면 10년 만에 처음 나오는 아파트 분양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11.3대책 이후 전매제한 부담과 청약통장 1순위 자격 요건에 해당되는 수요자들이 극히 줄어들어 모델하우스 내방객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깬 것.
지방 분위기는 더 뜨겁다.
충북 청주시에 오픈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에는 오늘 하루만 1만 명이 다녀갔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분양 관계자는 “가경동에 2008년 이후 첫 새 아파트인데다가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잔금 대출 규제를 피하는 단지들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사업지들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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