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한옥밀집지역 용도관리 모색
서울연구원, 한옥밀집지역 용도관리 모색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6.11.3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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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서촌, 인사동, 돈화문로, 운현궁ㆍ조계사 주변 등
한옥밀집지역의 정체성 보전과 정주성 확보 정책토론회
▲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사진부문 금상, 오한솔의 ‘북촌의 저녁’(자료사진_국토부 제공).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서울연구원(원장 김수현)은 29일 오후 북촌 한옥까페 싸롱마고(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49)에서 ‘한양도성 내부지역 한옥밀집지역의 용도관리방안’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서울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한양도성 내부지역의 한옥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용도관리현황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한옥밀집지역의 용도관리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책토론회에서 다룬 한옥밀집지역은 「서울시 한옥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서 규정하는 ‘한옥을 보전 또는 진흥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서울시장이 서울시 한옥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정ㆍ공고한 지역’을 말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현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한양도성 내부지역 한옥밀집지역의 한옥 용도관리 현황’이라는 주제발표를 하고, 이어 김홍남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이사, 김병욱 인사전통문화보존회 사무국장, 김연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인숙 우리집 한옥체험관 대표, 이정형 중앙대학교 교수, 장민수 서촌주거공간연구회 대표의 토론이 이어졌다.
정책토론회의 결과는 향후 서울시가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한옥밀집지역의 용도관리를 수행해 나가는데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옥밀집지역의 용도관리는 2001년 북촌가꾸기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는 서울시의 한옥보전 및 진흥정책으로 한옥밀집지역의 정주환경과 전통경관이 회복되면서 이곳의 문화환경을 체험하고자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지역의 상권도 크게 활성화됐다.
그러나 한옥밀집지역의 독특한 지역특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대형자본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인사동에서는 화랑이나 골동품점 대신 외국이름의 화장품가게가 난립하고, 전통주거지인 북촌에는 외부 방문객을 위한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가고 있다. 급기야 경복궁 서측에서는 프랜차이즈 입점으로 지역주민의 갈등이 높아지자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을 마련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한옥밀집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이러한 환경변화가 현행 용도관리정책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파악하고 만약 그렇다면 개선방안은 무엇인지를 지역주민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한양도성 내부지역의 한옥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한 용도관리현황을 발표한 후, 대중매체를 통해 용도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북촌, 경복궁 서측(서촌), 인사동 한옥밀집지역의 지역주민이 직접 지역에서 발생되고 있는 용도관리상의 문제점과 저마다의 해결방안을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제시할 예정이다. 지역주민의 의견은 지역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향후 정책방안으로 구체화될 계획이다.
김수현 원장은 이번 정책토론회을 통해 “서울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한양도성 내부 한옥밀집지역의 문화환경이 관광지화로 인해 훼손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한옥밀집지역의 용도관리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한옥밀집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급속한 용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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