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전 레미콘가격 붕괴 ‘줄도산 위기’
세종·대전 레미콘가격 붕괴 ‘줄도산 위기’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03.0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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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가격경쟁 치열, 레미콘 품질 우려
치킨게임도 아니고 업계 전체 ‘늪에 빠져 허우적’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충남 세종·대전지역의 레미콘 가격 경쟁이 2년간 지속되면서 레미콘사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처했다.
현재 세종 대전지역의 레미콘 정상가격은 1㎥당 (기준가: 25-21-12) 6만5천원에 판매되어야 하지만 레미콘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5만원 초반대까지 붕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계상황에 다다른 레미콘 업체가 속출하고 있으며 레미콘 품질도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대전 지역의 레미콘 업계 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최근 4~5년간 주택경기의 호황속에 레미콘 업계는 사상 최대의 매출과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세종 대전 지역의 레미콘 업계는 사상최대의 적자 및 줄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세종 대전지역의 연간 레미콘 물량은 세종 400만㎥ 대전 300만㎥로 추정되는데 세종지역의 레미콘 업체는 대략 18개사 20개공장, 대전지역은 16개사 20개 공장 정도로 추정된다.
세종 지역의 레미콘 가격의 붕괴는 업계의 물량확보 및 시장주도 쟁탈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종(행정복합도시)의 특수로 초창기 대전 및 세종지역에 진출한 레미콘 업체는 큰 수익을 보았다. 그러나 신규 레미콘 공장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와 더불어 다권역사는 물론 세종 인근지역의 레미콘업체들이 대거 물량수주 경쟁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세종 대전 지역의 레미콘 40여개사 이외에 인근 충남지역의 레미콘 10~20여개사가 물량 확보 차원에서 상상도 못하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가격붕괴가 수시로 나타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신규 건설현장이 들어서면 얼마정도 수익을 낼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야 하는데 ‘아이쿠 또 가격이 무너지겠구나’라는 심정이 드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동비에도 미치치 못한 가격이 2년간 지속됐는데 레미콘 품질이 제대로 나오겠는가, 한계상황에 다다른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권역사도 전국적으로 레미콘 특수를 누린 반면 대전 세종지역의 출혈경쟁으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자 일부 대기업은 레미콘 공장 매각에 나서고 있으며 H사 등은 레미콘 공장을 처분한 경우도 있다.
세종 대전 지역의 문제는 이달 봄부터다. 레미콘 8·5제와 골재수급난 때문이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 지난해부터 레미콘 8·5제가 정착단계에 이르자, 세종 대전지역의 레미콘 기사들도 이달부터 8·5제를 도입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년간 주택 분양물량이 넘쳐나면서 골재 공급이 한계상황에 이르자 골재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 관계자는 “8·5제로 레미콘 출하 물량 축소도 우려되고 골재 수급난으로 골재가격이 치솟고 골재원 확보도 비상상황이다. 레미콘을 팔면 팔수록 손해이니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민수 시장의 가격이 붕괴된 상황이니 관수 레미콘 가격도 제값을 못 받고 있다.
세종, 대전 지역 레미콘 협의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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