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경인 고려대학교 교수
[인터뷰] 강경인 고려대학교 교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7.04.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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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내 자립기술, 국내 기업들 해외 건축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
 

-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의 특징을 설명해본다면.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의 적용을 통해 기존 사각 형태의 정형화된 거푸집으로는 배치할 수 없었던 곡선구간이나 불규칙한 형태의 공간까지 배치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그간 곡선구간 또는 불규칙한 공간을 메우기 위해 현장에서 추가적으로 제작해야 하는 일회성 거푸집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어, 거푸집 제작을 위한 시간 및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자동인양플랫폼의 적용으로 기존 타워크레인에 의존하던 공법과는 달리 별도의 인양장치를 이용하여 공사하므로 타워크레인의 양중부하 절감을 통해 공기단축과 공사비 절감이 가능하다.
운영측면에서도 사전에 최적화된 배치계획을 통해 거푸집을 설치와 해체하고, USN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거푸집의 탈형상태를 관리함에 따라 기존 직관과 경험에 근거한 방식 대비 공사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 연구추진 과정 및 사업 참여기관 및 업체 현황은.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 연구는 국내외 초고층 전문가 20명 이상의 자문과, 5회 이상의 초고층 테이블폼 현장 방문, 1년에 걸친 테이블폼 개발자와의 연구개발 회의를 통해 개발된 기술이다.
기존 테이블폼의 문제점을 찾기 위한 개선 요구사항 도출부터, 기술설계, 지재권 출원, 학술논문 투고, 기술 설계, 시제품 제작, 현장시험, 현장적용, 기술이전, 사업화/제품화의 추진과정을 거쳐 실용성있는 기술로서 인정받았으며, 국토부 우수성과 20선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기존 테이블폼이 안고 있던 비정형 부분의 재래식 거푸집설치 최소화, 조립 및 해체과정의 용이성, 테이블폼의 이동 및 인양의 손쉬움 등 현장에서 실제로 요구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연구개발에는 국내외 테이블폼 전문 제작회사, 종합건설사, 설계사, 전문건설업체, CM사, 학계 및 연구계 전문 연구진이 참여하였다.

- 비용절감 효과는.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개발된 기술을 초고층 현장에 적용할 경우, 기존 4일 공정 사이클로 진행되던 골조공사 사이클을 3일 공정으로 단축시킴으로서 기존 대비 골조공사 공기를 약 25%, 전체 공기로서는 약 10% 단축이 가능하다.
초고층 공사에서 공기는 공사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공기단축이 공사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국산화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면 저가 수주 위주의 해외 초고층 프로젝트에서 국내 기업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의 핵심기술은.

현재 초고층 거푸집공사의 경우 인력중심의 핸드셋 폼이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많은 작업원과 공사비의 투입이 요구된다.
그러나 최근 젊은 기능인력들이 건설산업 진입을 기피하고 있다.
특히, 기능인력의 노령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숙련공의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실정으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다수 고용하여 시공하는 실정이다.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은 기계식 시공방식에 근거한 시스템 거푸집 공법으로서 숙련되지 않은 기능인력도 높은 품질의 거푸집 시공이 가능하게 하며, 생산성이 높아 작업원 투입량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최근 건축물의 3T(뒤틀리고(Twisted), 기울어지고(Tilted), 끝이 가늘어지고(Tapered))의 추세에서 가변형 테이블폼의 가변기능을 활용해 평면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초고층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인 양중부하를 크게 절감해 다른 공종의 원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테이블폼 최적배치 모델과 운영모델, 골조공사 품질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단순히 하드웨어의 개발에 그치지 않고, 테이블폼의 적용 전 배치 및 운영의 최적화와 더불어 콘크리트 타설 이후의 강도측정까지 통합적인 거푸집 공사 솔루션을 제공한다.

-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에 향후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발된 가변형 테이블폼 공법은 초고층 시공 경쟁력의 핵심지표인 공사기간의 단축이 가능한 기술이다.
국내 기업이 100% 자립 기술을 통한 수주경쟁력 확보에 기여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축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산화도 대표적인 성과다. 국산화를 통해 어떠한 장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가변형 테이블폼은 모든 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참여기업과 공동기업에서 설계부터 구조검토와 시제품 제작까지 참여해 개발했다.
기존 초고층 시공기술의 경우 선진국에서 요소기술을 보유하고 이에 대한 로열티를 지불하는 구조가 많아 시공사가 수주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저조했다.
따라서 기술 국산화를 통해 외국에 지출하는 로열티를 절감할 경우, 건설산업의 수익성의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국내외 적용현황 및 기대효과는.

테이블폼의 경우 기둥과 슬라브만으로 구성된 무량판 구조물을 대상으로 개발된 기술이다보니 라멘구조 내지는 벽식구조위주로 시공되는 국내 건축물에 적용이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무량판 구조물의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국내에서도 주상복합건축물에 무량판 구조의 적용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므로, 향후 개발 기술의 적용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기술은 여러 차례의 현장시험과 현장적용을 거쳐 기술 경제성을 검증하였으며, 최근에는 무량판 구조 초고층건축 붐이 일고 있는 베트남 현장에도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향후에는 고층건물에 범용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한국의 대표적인 시스템 공법으로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정부나 관련기관 및 건설업계에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파트 및 주상복합건축 공사 등 국내 민간주도 공사의 경우 선분양제도가 일반적이므로 시공사 입장에서는 발주자가 요청한 공기보다 더 빨리 시공해야할 유인이 부족하다.
따라서 많은 현장적용과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은 기술들은 기술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소멸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나 관련기관에서 공공 발주공사에서 신공법이나 신기술에 대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거나, 이러한 기술과 공법을 채택하는 시공사에 PQ점수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 등이 이루어진다면 민간기업도 기술개발이나 채택을 강화할 것이며 우수한 기술들이 국내외 건설현장에 확산되어 건설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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