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고개 녹지연결로 국제현상, 리투아니아 건축가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 당선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국제현상, 리투아니아 건축가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 당선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7.06.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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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단절된 ‘우면산 녹지축’ 연결
설계공모로 낙찰한 토목공사…구조 설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

▲ 당선자,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Ivane Ksnelashvili,리투아니아)
[수정 3보]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가 개설되면서 단절됐던 우면산 양재고개 일대가  오는 2019년 말 녹지축으로 연결된다.

양재고개는 서초구 서초동 인터체인지와 양재동 사이의 우면산을 가로지르고 남쪽으로 넘어가는 인근 지역을 말한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설로 우면산과 말죽거리공원간 녹지축이 단절됐으며, 서울시의 외곽환상녹지축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위치나 경관상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는 ‘양재고개 녹지연결로 조성사업’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으로 리투아니아의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Ivane Ksnelashvili, 사진)의 ‘슬롭 워크(SLOPE-WALK)’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참가등록은 총 187팀(국내 67팀, 국외 120팀), 이중 19개국에서 54팀(국내 27팀, 국외 27팀)이 작품을 제출했으며, 16일 작품 심사를 통해 당선작 외 4개의 입상작을 선정했다.

이 사업은 단절된 녹지를 이어 서울시내 곳곳에 공원녹지를 촘촘히 확충하는 ‘녹지연결로사업’ 의 일환이다.

경부고속도로 상부의 우면산-말죽거리근린공원을 잇는 100m 이상 길이의 녹지연결로를 조성하는, 토목사업으로는 이례적으로 설계공모 방식을 채택했다.

양재고개 녹지축이 연결되면 인근의 대모ㆍ우면산 서울둘레길 4코스(우면산-양지천-양재시민의숲)와도 연계돼, 서울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우회로 제공으로 보다 다양한 보행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이번 공모는 구조물의 기능적인 면과 디자인 요소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 구조 설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유도하는 첫 사례가 될 것” 이라며, “양재고개 녹지연결로의 보행, 동물이동로, 녹지축의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새로운 구조 형태를 적용한 디자인을 통해 생태환경과 보행이 공존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리투아니아 건축가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Ivane Ksnelashvili)를 대표로 Petras Isora, Dominykas Daunys(이상 건축가), Ona Lozuraitytė(조경가)가 공동작업한 당선작 ‘슬롭 워크(SLOPE-WALK)’. -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점진적 경사를 설치했다.


<당선작 ‘슬롭 워크(SLOPE-WALK)’>
 └ 단순한 구조를 비틀어 변화를 만들고 형태화시킨 수작
 └ 주변 녹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점진적 경사 두고
 └ 고속도로 운전자에게 거부감 주지 않는 우수한 디자인

동유럽 리투아니아 건축가 이바네 크스넬라슈빌리(Ivane Ksnelashvili)와 Petras Isora, Dominykas Daunys(이상 건축가), Ona Lozuraitytė(조경가)가 공동 작업한 당선작 ‘슬롭 워크(SLOPE-WALK)’는, “단순한 구조를 비틀어 변화를 만들고 그것을 형태화시킨 수작이며, 주변 녹지와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고속도로 운전자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우수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선작은 산책로, 동물이동로, 녹지연결로가 적합하게 구성된 계획을 제시해 단순한 구조의 변형을 통해 입면의 형태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구조물의 기능과 경관과의 조화를 고려하고 있다. 

통상적인 강구조에 변형을 준 구조물로 고속도로 상부에 위치하는 만큼 중간 기둥이 없는, 말죽거리 근린공원과 우면산 도시자연공원의 녹지를 잇는 위치에 자리 잡아 100m 이상 길이의 구조물로 계획돼 있다.

녹지 부분은 주변 능선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점진적인 경사를 두고 이루어져 있으며 다층식재를 통해 다양한 생물종이 식생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이번 공모의 심사는 ‘구조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는 공모의 취지에 따라 명망 있는 국내외 전문가로 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위원장은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가 맡았으며, 교량 디자인의 권위자이자 프랑스 건축가인 디트마 페이팅커 Dietmar Feichtinger Architectes 대표, 김상효 연세대 교수, 송인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김혜란 ㈜종합건축사사무소 예일 대표,, 이경환 에이오와이㈜ 대표(예비)가 참여해  당선작과 입상작을 가렸다.

2등은 임우진(AEV Architectures), 3등 위진복(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 4등 박윤진(오피스박김), 5등 Mr Aleksander Jankovic(AJAA)의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1등 당선자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되고, 2등 2천만원, 3등 1천500만원, 4등 1천만원, 5등 500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진다.

시는 계약 및 설계 단계를 거쳐 2018년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 2019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추정 공사비 116억7천5백만원, 예정 설계비 5억2천1백만원이다.

심사위원장 김인철 아르키움 대표는 총평을 통해 “이번 공모 심사는 도시의 환경과 풍경을 결정하는 구조물의 형성 과정과 그 결과물의 역할을 숙고해 진행됐다”며, “수상작들은 단절된 녹지를 단순 연결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연과 인공의 관계를 복원하는 상징적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공학적 접근과 개념적 의도가 접합돼 완성된 작품들이 많이 제출돼 고무적이었으며,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와 형식으로 표현을 절제한 작업들이 많이 보였다”고 밝혔다.

 ▲ 1등 Ivane Ksnelashvili(리투아니아) -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디자인.
▲ 1등 Ivane Ksnelashvili(리투아니아) - 단순한 구조 변형으로 다양하게 형태화

▲ 2등 AEV Architectures(임우진)

▲ 3등 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위진복)

▲ 4등 오피스박김(박윤진)

▲ 5등 AJAA(Mr. Aleksander Jankovic,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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