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도시재생과 접목한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와 공원녹지
[전문가칼럼] 도시재생과 접목한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와 공원녹지
  •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
  • 승인 2018.06.26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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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단국대학교 교수

최근 발표된 도시재생 로드맵에서는 주민 참여를 통해 도출한 도시문제를 체감형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스마트 시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매년 5곳 이상 지정하고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유비쿼터스 도시(U-city)에서 진화한 스마트 도시의 발생 배경을 살펴보면 도시재생+스마트시티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다. 유럽연합(EU)은 2008년 이래 ‘에너지 및 기후변화 패키지’를 채택하고 2020년까지 유럽연합 에너지 및 기후정책 목표를 설정해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최소 20% 감축, 에너지 효율성 20% 향상, 총에너지 소비 중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20%라는 20-20-20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구체적인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심각한 도시문제에 대한 대응이다. UN의 인구통계에 따르면 1980년까지는 세계인구의 약 60%가 지방에 거주했으나, 이후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도시인구는 계속 증가해 2010년 도시인구 36억, 지방인구 약 34억 인으로 역전됐으며,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67%에 상당하는 63억 인이 도시인구로 추정되고 있다.
도시인구 증가는 단순히 거주공간 부족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교통, 의료, 교육, 치안 등 공적 생활서비스 수요를 증대시킬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한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 시티를 지지하는 산업이 제4차 산업시대의 기간산업으로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크다.
환경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도시의 스마트화와 관련된 세계시장은 2011년부터 2030년까지 누계 약 4경에 이른다고 전망(日BP그린테크연구소, 2011)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스마트 시티 관련산업이 새로운 기간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관련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 및 에너지 문제, 도시로의 인구집중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방안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간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로 스마트 시티는 이미 전 세계에서 2천개소 이상 주요 프로젝트만으로도 400여 개가 진행 중이다.
각 프로젝트의 비전과 사업내용은 다르지만 실제 움직임을 들여다 보면 ①새로운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는「신도시형」과 ②기존도시를 개조하는「재생형」으로 구분된다.
그런데 살기좋은 도시에 꼭 필요한 공원과 녹지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 모두가 좋아하지만 우선순위에서는 밀리고, 정책사업에서는 누락되는 공원녹지가 정책사업화 되기 위해 어떤 접근이 필요할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스마트도시의 배경인 기후변화와 에너지, 도시문제, 신산업과 일자리에 집중해 보면, 도시 열섬현상에 최적화된 공원녹지 조성과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공원이 도시생태계와 국민여가생활을 위한 기반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고 도시 열섬대책에 가장 핵심적인 요소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우리의 핵심영역을 공원과 함께 공개공지를 비롯한 가로로 확장하자. 일본 동경도의 경우 스마트 시티 구축을 위한 제2과제가 열섬대책이며 그 중 핵심과제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가로(띠녹지, 보수성 포장 정비 등)와 공원 확충이다.
일본 정부의 열섬현상 해소대책을 위한 대강에서도 주요 5개 과제 중 지표면 피복개선, 물과 녹지의 네트워크 구축을 포함한 도시공간 개선이 포함돼 있다.
2018년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는 가전ㆍ로봇ㆍ자동차ㆍ인공지능(AI)ㆍ사물인터넷(IoT) 등 전 분야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연재해 가능성을 알려주고 기후를 측정해주는 기술을 등장시켜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보여준 바 있다.
이제 조경분야도 기존의 LED 공원 조명, 조경수 관리 등에서 진일보해 정보의 수집과 전달 그리고 실현과 관리까지 일체화되는 기술로 발전된다면 지금의 조경수 관리 등에서 머물지 않고 높은 조성비는 물론 고관리비용으로 인해 공급이 어려웠던 수목원, 동물원 등의 운용이 용이해질 것이며 여름과 겨울이 길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낮은 공원 이용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미세먼지 농도 등 실외 상태, 본인의 컨디션, 욕구에 최적화된 장소, 활동을 선택해 즐길 수 있게 된다면 공원의 수요와 만족도는 증가할 것이며, 국민의 행복지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미집행도시공원 해결로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


정리 = 한국건설신문 이오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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