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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해외 건설의 새로운 방향

기사승인 2018.08.22  11: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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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욱 수석자문위원
서울시립대 국제도시 및 인프라연구센터

올해 들어서도 해외 건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적인 수주 물량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고 그동안 수주를 추진하던 대형 공사도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온다.
해외건설 수주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연간 600억달러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5년 461억달러로 떨어진 이후 2016년 282억달러, 2017년 290억달러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발주 예정인 원전 건설 사업에서는 우선 협상대상자의 위치에서 밀려났고 한동안 재조정을 겪으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중이던 플랜트산업은 원유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더욱 치열화 되면서 앞으로도 크게 전망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최근 정부에서 투자를 동반한 인프라 개발사업(PPP)을 위해 설립한 KIND(한국 해외인프라 도시개발 지원공사)는 올해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결과물을 보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건설업계의 위기를 맞아 필자는 지난 35여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건설업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현실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12월 OECD 회원국에 들어가면서부터 많은 원조자금을 해외에 지원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총 3조원 규모의 유무상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중 많은 부분은 건설 관련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그 중 대형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도로, 다리, 댐, 상수도, 하수처리장과 같은 토목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건축 사업인 병원, 학교, 직업 훈련원 등에도 원조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원조자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토목사업은 현지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토공사, 콘크리트공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공사비의 대부분이 현지에서 지출되고 있다.
즉, 원조 자금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는 크게 기여를 하지 못하고 대부분 현지에서 지출되는 구조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직원들의 인건비와 본사관리비 등의 간접비만 우리 기업들의 몫으로 회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들은 대부분 1회성으로 종료돼 원조 프로젝트와 우리 기업들과의 추가적인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원조 자금이 수원국의 이익에도 부합함은 물론 우리 참여 기업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는 국내의 시스템이 결합된 새로운 분야의 건설 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즉, 원조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시스템이 제공될 경우 사업이 제공되는 프로젝트 수행 기간 뿐만 아니라 그 공사가 준공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우리 기업들과의 고리가 연결돼 우리나라 건설 산업에 큰 효과를 가져오리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이러한 사업의 하나로 조립식 저가주택 보급사업을 추천하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유로는 우선 이 사업이 경제 원조 자금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인 보건 위생적인 측면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물과 전기 등의 필수적인 인프라 이외에도 최소한의 주거 공간이 필요하다. 수원국 국민들에게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을 우리의 원조 자금을 통해 공급해 주는 것은 바람직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저가 주택 보급기술이 높은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급속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거의 전 국토에 걸쳐 많은 조립식 건물을 지어왔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고 우리의 조립식 주택 기술은 생산성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원국에 단순히 집을 지어주는 개념이 아니라 집짓는 기술을 제공해 주는 개념으로 접근해 보자는 것이다.
즉, 현지에 조립식 자재 공장을 건설해주고 이를 계속 운영함으로써 우리의 조립주택 기술을 시스템적으로 지속해서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수원국에게 이익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는 주택에 필요한 각종 원자재 공급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우리나라의 고용 창출은 물론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자연스럽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저가 주택의 해외 시장은 거의 무궁무진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조립식 주택이 필요한 동남아를 비롯해 중남미, 아프리카 개발도상국가들의 인구는 우리와는 달리 급팽창하며 도시화 추세에 맞물려 있어 향후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 분야로서도 크게 전망이 있어 보인다.
미얀마, 방글라대시, 이라크및 아프리카, 중남미국가에서의 폭발적 수요는 아국의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적절한 사업 내용이라 판단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ODA자금의 일부분을 저가 주택으로 전용해 활용한다면 청년 고용 및 우리나라 건설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시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사업에 대한 위험요인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순수 도급사업이나 개발사업보다는 ODA사업과 연계해 동반 진출하는 방안이 적절하며, 또한 조립식 주택과 같이 사업의 연속성과 확장성을 더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을 선정할 경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외 건설은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해외 사업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하지 못해 진출을 꺼려 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건설업에 35년을 종사하면서 해외 사업분야에서 대부분 일했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상과 같은 제안을 해봤으며 지금은 위와 같은 조립식 주택 이외에도 중소기업들이 ODA사업과 연계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관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 건설 기업들이 기존의 틀을 벗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길 기대하며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도 이와 관련된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정영욱 수석자문위원 webmaster@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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