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부족 심각한 수준
국내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부족 심각한 수준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8.08.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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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해외 선진기업 대비 71% 지적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16개 기능 분야에 대한 역량 분석 결과 ▷사업기획관리(63%) ▷통합관리(60%) ▷범위관리(67%) ▷리스크관리(59%) ▷의사소통관리(63%) ▷클레임관리(55%) ▷사업정보관리(65%) ▷시운전관리(70%) 등 해외 선진기업 대비 55~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진단」연구보고서를 발간하고,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71% 수준으로 조사되었으며, 향후 해외사업 수주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한 근본적 방안으로 해외 프로젝트관리 역량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레임(55%), 리스크(59%), 통합(60%), 사업기획(63%) 분야 수준 낮아
2013~2015년 수조원대 사업 손실 후 수주 하락 ⇒ 2015년 이후 정체기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발주체계 대처 미흡, 프로젝트관리 능력 부족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 프로젝트관리 16개 기능 분야에 대한 역량 분석 결과, 과거부터 전통적으로 프로젝트관리를 위해 중요성이 높게 평가돼 다수의 수행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기능 분야 역량 수준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74~87% 수준으로 타 기능 분야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다.
▷설계관리(76%) ▷시공관리(82%) ▷원가관리(79%) ▷공정관리(74%) ▷품질관리(84%) ▷HSE관리(77%) ▷구매관리(84%) ▷자재관리(87%) 등이다.
그러나, 반면, 발주자의 요구로 인해 최근에서야 중요성을 인식한 분야의 역량은 해외 선진기업 대비 55~7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기업들은 2010년 최대의 해외건설 수주 호황기를 누렸으나, 2013 ~2015년 사이에 수조원대의 해외 사업 손실을 경험했다.
이러한 손실의 여파로 2015년부터 해외 사업 수주액은 점진적으로 감소하여 2016~2017년에는 3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주요 4개 대형 건설사들이 2013~2015년 경험한 수조원대의 사업 손실에 대해 ▷저가 수주 ▷공기 지연 ▷다양한 발주 체계의 등장과 대처 미흡 ▷대형화·복잡화된 사업의 특성 ▷세계경제 악화 ▷유가 변동 ▷사업 리스크 저평가 ▷프로젝트관리 능력의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본 연구 결과를 과거 연구 결과와 비교하면 해외 선진기업 대비 2007년 81%→2018년 71%로, 국내 기업들의 역량 수준이 정체돼 있거나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이광표 부연구위원은 “2018년 국내 건설수주 감소가 예상되므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해외사업에서 과거와 같은 손실을 다시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통합관리 ▷리스크관리 ▷클레임관리 등 프로젝트관리 분야에 대한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관리 체계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은 프로젝트관리 절차 및 전산시스템을 개발·보유하고 있으나, 기능 분야별로 개발 수준이나 범위 및 심도가 상이한 것으로 파악, 조직의 경우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반복적으로 현장 중심 업무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세스 단계별로는 사업 계획시 프로젝트관리실행계획서(PEP) 등을 작성하고 있지만, 수행단계에서 계획과 실행의 불일치가 발생했다.
특히, 종료단계의 사업 사례 데이터화에 대한 낮은 역량 수준은 전산시스템의 활용도를 낮추고 있으며, 여전히 경험이 풍부한 상위관리자의 노하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광표 부연구위원은 “특히 전사적 차원의 프로젝트관리 체계(절차/전산시스템/조직)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영진의 의지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며, 실무진들로부터는 프로젝트관리 체계 및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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