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0년만에 서울광장 지하 숨겨진 공간 개방
서울시, 40년만에 서울광장 지하 숨겨진 공간 개방
  • 황순호
  • 승인 2023.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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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가 시티스타몰·을지로입구역~시청역 사이 335m
시청역 등 지하공간, 서울의 새 매력 컨텐츠로 거듭난다
서울시의 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공개 포스터. 사진=서울시
서울시의 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공개 포스터. 사진=서울시

서울광장 지하 13m, 숨겨져 있던 1천여평의 지하공간이 40년만에 서울시민들에게 공개된다.
공간은 폭 9.5m, 높이 4.5m, 총 길이 335m에 달하는 이 공간은 전국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 아래, 지하철 2호선 선로 위쪽에 위치해 있다.
언제, 무슨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서울시는 숨겨진 공간이 높이가 다른 지하철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40여 년 전 공사 후 남겨진 본연의 모습 그대로를 공개해, 숨은 공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민들이 직접 제안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역특성과 트렌드를 반영해 지하철역 자체를 도심 속 명소로 만드는 '지하철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역 전체를 러너(runner)스테이션으로 조성하는 '여의나루역' ▷MZ세대 거리문화(street culture) 성지로 변화하는 '신당역' ▷이색스포츠 체험이 가능한 '문정역'과 '시청역' 등 총 4개소에서 진행된다.
시청역을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의 애환과 삶이 스며있는 도심거점으로 시민 아이디어와 제안을 참고해 용도를 정하고 사업화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오는 8일부터 23일까지 '숨은 공간, 시간 여행: 지하철 역사 시민탐험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탐험대는 8일~23일 매주 금~토, 하루 4회(11시, 13시, 15시, 17시) 진행되며, 서울시청 시민청→시티스타몰→숨은공간→시청역→도시건축전시관 코스를 돈다. 회당 참여 인원은 10명 내외, 소요시간은 1시간이다.
탐험에는 해설사가 동행, 시티스타몰(구, 새서울지하상가)은 지난 1967년 서울 최초로 조성된 지하상가로 시내 지하공간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는 내용, 지하철 선로와 역사 내 상가가 연계되는 구조로 2호선이 개통(을지로입구~성수, 1983년)되면서 각각 조성됐던 '새서울지하상가(1967년)'와 '을지지하상가(1977년)'가 을지로입구역으로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제일 긴 지하상가가 됐다는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이번에 공개되는 지하공간 위로 근대 배수로가 지나고 있어 동굴에서나 발견되는 종유석을 볼 수 있고, 4~6분마다 80데시벨의 2호선 지하철 통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참여신청은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6일 09시부터 22일 18시까지 할 수 있으며, 신청마감이 안 된 회차에 한해서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지하공간 공개와 함께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탈바꿈할지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모으는 '숨은 공간, 숨 불어넣기:지하철역사 상상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서울광장과 지하공간의 창의적 수직 연결 ▷시청역~숨은공간~을지로입구역의 효율적 수평 연결 ▷독창적 지하공간 조성 등 시민들이 최대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공간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응모작들은 대상 1점(상금 300만원) 등 총 35점의 당선작을 선정해 상금 총 2,100만원을 시상하며, 당선작들은 사업 현실화를 위한 심화기획 등을 통해 공간조성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상조차 못 했던 서울광장 아래 지하공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걸으면서 도심 속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시청역을 비롯한 도심 속 지하를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으로 조성해 서울의 새로운 매력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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