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네트워크의 조경
[조경칼럼] 네트워크의 조경
  • 서예람 제10기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부대표
  • 승인 2024.02.14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제는 조경의 '테두리 바깥'에 시간을 써야 할 때
조경인끼리 더 많은 소통, 공감할 네트워크 필요
서예람 제10기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부대표.
서예람 제10기 대학생 녹색나눔봉사단 부대표.

이제 대학생으로서 마지막 학기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4년간 조경학을 공부하면서 조경이 타 건설 분야나 일반인들에게 조경 고유의 특정한 성격을 가진 분야로 인식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경의 법적 위치나 대한민국 발전 구조상 현재 조경의 입지는 내부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태어난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환경과 기회는 바꿀 수 있다. 녹색나눔봉사단에서의 보조교사 경험을 통해 어떤 특성의 조경을 바라보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

작년 여름 어린이 조경학교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울숲에서의 어린이 조경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원을 직접 돌아보고,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어색한 공기도 잠시, 보조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벼운 질문들을 던지면 아이들은 공원에서 어떤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는지 자랑하기 시작한다. 우리 조에서는 그래서 이러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여기서 조경의 중요한 사회적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다. 조경은 사회적 관계성을 다루는, 타 건설 분야에는 없는 유연함을 가진 분야이다. 사회에 공백은 늘 존재한다. 조경은 그 간극을 메우는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어린이 조경학교를 마치고 귀갓길 지하철에서 동료 봉사단원과 나눈 말이 기억에 남는다. 조경은 포크를 들고 싸우러 나가는 것 같다고, 조경’만’ 해서는 안 된다는 말. 우리는 조경 바깥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야 한다. 조경인은 특히나 사회적 역량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 사람에 대해, 사람의 행동과 사람 간의 관계와 경험에 관심을 갖고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팀을 이룬 사람들 간의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경의 테두리 바깥에서 시간을 쓸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더 다양한 관련 학과 학생들을 더 많이 만났더라면 싶다. 나는 나눔연구원 봉사단과 유사한 성격의 다양한 학생활동 프로그램이 풍부해져서 보다 많은 대학생들에게 여러 대학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겨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조경 전공 학생들 간의 교류 역시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울림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한다. 그 울림의 시작을 환경조경나눔연구원 녹색나눔봉사단이 마련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생 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하는 일은 한 분야를 이끌어갈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조경인으로서 모두가 끌리는 점 하나는 동일하다고 느낀다. 우리는 공간으로 메타포를 드러낸다. 사람들 일상의 행동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공간을 만들고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뿐 아니라, 소속감과 더불어 공간의 의미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조경을 사용한다. 조경이 단순히 녹색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문화적, 인적 유산을 형성하는 한 분야로 더욱 굳건히 자리잡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더 많이 놀고, 떠들고, 배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