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만나 대표 명소로 거듭난다
가락시장 정수탑, 세계적 예술가 만나 대표 명소로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4.03.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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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네드 칸, 32m 구조물 외부에 비 형상화한 장막 설치
'디자인 서울 2.0-권역별 공공미술' 첫 사례… 6월 공개
네드 칸이 가락시장 정수탑에 조성할 작품 '샘-932'의 모습. 사진=서울시

가락시장 사거리에 있는 높이 32m의 깔때기 모양 정수탑이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네드 칸(Ned Kahn)에 의해 서울 동부권의 예술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오는 6월 가락시장 정수탑 일대에 공공미술 사업 '샘(SAM, Seoul Aqua Monument)-932'을 추진, 네드 칸의 설치예술작품 '비의 장막(Rain Veil)'과 함께 오는 6월 이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의 5대 생활권역에 예술 명소를 만드는 '디자인 서울 2.0-권역별 공공미술' 사업의 첫 사례로, 송파구가 진행 중인 주변 공원화 사업과 어우러져 예술작품과 휴식이 함께하는 동남권의 예술쉼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락시장 정수탑은 지난 1986년 축조, 시장장에 물을 공급하던 지하수 저장용 고가수조였으나, 2004년 물 공급방식이 바뀌면서 폐쇄된 이후 2009년 디자인 개선을 거친 바 있다.
네드 칸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조형물 '레인 오큘러스(Rain Oculus)'로도 유명한 작가로, 서울시의 가락시장 정수탑 국제작품공모에 '베일(Veil)' 연작을 제안했다.
기후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물성을 담아 바람에 출렁이고 움직이는 장막을 덧입히는 설치미술 양식으로, 서울에서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23일 진행될 '바다의 조각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13일부터 22일까지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수탑 내부에 6가지 색을 녹인 레진아트 블록 '바다의 조각'을 시민들이 직접 쌓아 바다 단면을 형상화하는 대형 공동작품이다.
기후 위기로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30년간 상승한 바다의 수위를 표현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 밖에도 서울시는 4월부터 오는 6월 열리는 개장식에 함께 진행될 '가락 아트마켓' 참여 작가 20팀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락 아트마켓은 가락시장 유통상인과 청년작가가 함께 만드는 상생의 장으로 물과 농수산물 등을 주제로 활동하는 예술가‧디자이너 20팀과 해당 품목을 판매하는 입주 상인이 어울려 공동부스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동남권인 송파구 가락시장 정수탑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5대 권역에 시민이 함께하는 명소를 조성해 도시 곳곳에서 공공예술을 즐길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정수탑 현재 모습.
가락시장 정수탑 현재 모습.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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