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조각도시서울' 통해 지붕 없는 미술관 거듭난다
서울시, '조각도시서울' 통해 지붕 없는 미술관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4.03.25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작가-공간의 유기적 연결 통해 시 전역의 열린 조각전시장화 목적
제1회 서울조각상 공모 추진…입선작 10개 오는 9월 송현공원서 전시

서울시가 25일 '조각도시서울(Sculpture in Seoul)' 계획 및 세부 실행 프로젝트와 중·장기 전략을 발표, 세계적인 '조각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조각도시서울 계획은 시민-작가-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 서울 전역을 거대한 '지붕 없는 전시장'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을 일상처럼 누릴 수 있게 되고, 작가들은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공간에서 실험적 전시를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도시 곳곳에 조성될 조각미술 랜드마크를 통해 공간과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 있는 도시 공간으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주 목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프로젝트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조각도시서울 추진위원회를 구성, 맹지영 전문 아트디렉터를 영입하는 등 사업 체계화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 서울예술가 : 나의 예술을 선보인다

서울시가 올해부터 제정, 운영하는 '서울조각상(Seoul Sculpture Prize)'은 우수한 작가를 발굴하고, 우수 작가의 작품을 서울 주요 명소에 전시함으로써 조각 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제1회 서울조각상은 '경계 없이 낯설게'를 주제로 오는 4월 17일까지 참여 작가를 모집하고, 참여작 중 10인을 1차 입선 작가로 선정한 후 시민들의 평가와 전문심사위원의 평가를 종합해 오는 11월 최종 대상 작가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입선작들은 오는 9월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개최되는 '서울조각페스티벌'에 전시되며, 대상은 이어 노을조각공원에 이동 설치될 예정이다.

 (위로부터) 지난해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전시된 '땅을 딛고' 특별전의 작품들. 사진=서울시

■ 서울시민 : 조각을 일상처럼 누린다

서울시는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열린송현녹지광장, 월드컵공원, 한강공원 등에서 '2024 서울조각페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은 같은 기간 열리는 '2024 서울 아트위크'와 함께 운영되며, 조각과 연계한 다양한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아티스트 토크, 어린이 조각놀이터 등)을 통해 시민 누구나 조각 전시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7월부터 '한 평(3.3㎡) 조각미술관 프로젝트'를 실시, 활용도가 낮아 방치되어온 도심의 자투리 공간에 조각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세종문화회관 2층 라운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서울마루) ▷시청사 앞 정원 ▷광화문역 7번 출구 ▷노들섬 등 총 5개소에서 진행한다.
이외에도 역량있는 전시기획자를 양성하고 다양한 참여주체에게 열린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자 '민간협력전시'를 추진, 서울의 넓은 장소를 배경으로 전시기획자-작가의 실험적인 협력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공모를 통해 오는 5월부터 ▷열린송현녹지광장 ▷뚝섬한강공원 등에서 전시를 진행하며, 앞으로도 더욱 참신하고 다채로운 협력사례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 거점공원 : 조각 '랜드마크'로 변신

▷열린송현녹지광장 ▷월드컵공원 ▷노들섬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시내 주요 거점공원에 조각예술 랜드마크 5개소를 조성하고, 한강유역에 야외조각 순환전시를 실시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한다.
열린송현녹지광장은 서울공예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등 국공립 미술관과 삼청동에 위치한 다수의 갤러리들과 연계한 '시각예술 랜드마크'로 집중 육성하고, 향후 건립될 (가칭)이건희 기증관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에는 서울조각상 대상 등을 옮겨 전시하고, 서울트윈아이(가칭) 구축 및 일대 재구조화와 맞물려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으는 조각랜드마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노들섬은 '글로벌예술섬'으로의 변신을 위해 대학생, 영아티스트 등 차세대 작가 발굴의 거점지로 콘셉트를 강화, 'MZ세대 성지'로서 전통 조각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장르와의 융합예술을 시도하는 실험의 장으로 만들 방침이다.
북서울꿈의숲은 가족과 어린이를 주 타깃층으로 하여 북부권역을 대표하는 조각랜드마크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상상톡톡미술관' 및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주변 인프라와 연계,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야외조각 전시 콘텐츠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조각도시서울' 프로젝트는 서울 전역을 시민과 예술가가 ‘조각’이라는 매개로 예술적 영감을 자유롭게 나누는 장이자, 조각예술랜드마크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의미 있는 정책적 시도"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