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발표
  • 황순호
  • 승인 2024.03.26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업지역 총량제 폐지… 대규모 유휴지에 화이트사이트 도입
전체 면적 40%·인구 43% 거주지, 일자리중심 新경제도시 탈바꿈
서울시가 26일 발표한 도시대개조 프로젝트 2탄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의 요약본. 자료=서울시

서울 전체 면적의 40%(242㎢), 전체 인구의 43%(약 448만명)가 거주하는 강북권역(동북·서북)이 50여년간의 베드타운 신세에서 벗어나 일자리 중심의 新경제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일자리 중심 경제도시 강북'을 비전으로, 도시대개조 프로젝트 2탄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발표했다. 올해를 '서울 도시공간 대개조 원년'으로 선언, 지난달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노후 주거지, 상업지역에 대한 규제완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로 개발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유휴부지를 첨단산업과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조성, '강북 전성시대'를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쾌적한 주거환경 : 대단지 아파트 등 규제혁신·용적률 상향

먼저 강북권의 주거지에 대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고 인센티브를 제공, 개발지역을 확대하고 정비 속도를 높인다. 
준공 후 30년 이상 경과한 노후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착수가 가능하게 하고, 정비계획 입안절차와 신속통합자문을 병행해 기존 신통기획보다도 사업기간을 1년 가량 단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계·중계·월계 등 127개 단지 약 10만 세대의 정비사업을 조속히 개시, 해당 단지들을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용적률 혁신을 통해 사업성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역세권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하고, 공공기여도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어 높은 용적률로 재건축이 불가했던 65개 단지, 4만 2천여 세대에 대해선 용적률을 1.2배 상향해 사업추진을 돕는다.
나아가 재개발 요건인 '노후도'도 현행 전체 건축물의 67%에서 60%로 완화하고 폭 6m 미만 소방도로를 확보하지 못한 노후 저층주거지도 재개발 대상에 포함, 개발가능지역을 최대 800만㎡로 늘릴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높이 제한으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이 있던 자연경관·고도지구는 '산자락 모아타운'으로 특화 정비, 자연경관지구를 기존 3층에서 약 7층(20m)까지, 고도지구는 20m에서 최대 45m까지 높인다.

■ 미래형 일자리 : 대규모 부지에 첨단산업·일자리기업 적극 유치

강북지역의 '상업지역 총량제'를 폐지,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상업시설 운영을 허용함으로써 현재의 2~3배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강북권 내 차량기지·터미널·공공유휴부지와 역세권 등 대규모 유휴부지에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White Site)'를 도입한다. 화이트사이트는 기존의 도시계획으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로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를 가리킨다.
도입 시 해당지역에 일자리기업 유치가 의무화되는 대신 최대 상업지역으로의 종상향과 용적률 1.2배, 허용 용도 자율 제안, 공공기여 완화(60→50% 이하) 등이 적용된다.
이어 고려대·연세대·홍익대 등 6개 대학을 'R&D 캠퍼스'로 선정해 용적률과 높이 등 규모제한을 완화하고, 특히 광운대 역세권(약 900실), 북아현3구역(약 500실) 등지에 공공기숙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지상철도 지하화로 제2의 연트럴파크를 조성, 지역 상권을 살리고 시민에게 녹지와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방안도 확대 추진한다. 

■ 감성 문화공간 : 수변거점 공간 14개 추가 조성

동부간선도로 상부공원화사업 등을 통해 강북권 주민 누구나 20분 내 숲·공원·하천에 다다를 수 있는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를 조성한다.
이어 내년까지 불광천, 정릉천, 중랑천, 우이천 등 14개 수변감성공간을 추가로 조성, 각 자치구마다 1개 이상의 수변활력거점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강북권역에 올해부터 서울아레나, 권역별 시립도서관, 복합체육센터 등의 조성을 시작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에서 기자들에게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오 시장은 "강북권은 서울시민의 따뜻한 보금자리 역할을 하면서도 지난 50년간 도시발전에서 줄곧 소외돼 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강북권이 일자리와 경제가 살아나고 활력이 넘치는 신경제도시,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견인하는 곳으로 재탄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